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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azarashi 虚無病 허무병 소설 2장

夕方、ヒカルが自室の床にコピー用紙を敷き詰めていた。かねてから調査していた虚無病に関する資料だ。インターネットのニュースサイトや、省庁公式サイトに掲載された注意文のコピー、この付近の地図。聞きかじった噂を書殴った紙もあった。 

 ヒカルの家で三人で暮らしはじめてから二年近くになる。正確に言えばヒカルの父親を入れて四人だが、虚無病患者を一人と数えるのは、僕にははばかられた。“言葉”が危険なものとなった今、信頼できるもの同士寄り集まるのは必然だった。 

 해가 질 무렵, 히카루가 자신의 방 바닥에 프린트 용지들을 깔고있었다. 전부터 조사하던 허무병에 대한 자료이다. 인터넷 뉴스 사이트나 부서 공식 사이트에 게재된 주의문 사본, 이 부근의 지도. 주워 들은 소문을 적어둔 종이도 있었다. 

히카루의 집에서 셋이 지내기 시작한 지 2년 가까이 되어간다. 정확히 말하면 히카루의 아버지까지 넣어 네 명이지만, 허무병 환자를 한 사람으로 세는 것은, 나에게는 꺼려졌다. '언어'가 위험한 것이 되어버린 지금, 신뢰할 수 있는 동료들끼리 모인 것은 필연적이었다. 


 ヒカルは日に焼けた赤銅色の腕で、コピー用紙を並べながら、僕とサラに説明する。 

「もうこの辺の食料は限界だっていう話しはしただろう」 

 サラは遠慮がちにうなずく。いつもは天真な彼女も、いよいよかと構え、憂鬱な表情だった。 

「ここを出て行くのはしょうがないとして、問題はどこへ行くかだ」 

 みずから率先してこの付近を散策していたヒカルが、以前から食料調達が難しくなってきたと話していたのは僕らも知っている。スーパー、コンビニ、食品工場、農家の倉庫、窃盗の真似事を僕らは繰り返してきたが、それももう限界だとは感じていた。だからこそ食料は切り詰めていたが、それでも切羽詰まった選択をいよいよ迫られている。

 ヒカルが提案したのは県境をこえたM市へ向かう事だった。M市はここより都会だし、その近郊には山や自然も多い。農業も盛んだから、最終的には農作物を作り、自給自足で暮らすのが一番いい、とヒカルは続けた。 

「でも、この町に食料がないんだったら、M市だって一緒じゃないか?」 

 僕が問うが、 

「でももうここに留まる理由はない」 

 そうヒカルに言われて、ヒカルの父親の顔が浮かんだ。そして同時に自分の両親を思い出して、罪悪感に胸が疼いた。 

히카루는 햇빛에 탄 구릿빛 팔로, 프린트 용지를 늘어놓으며 나와 사라에게 설명한다.

 "이제 이 근처의 식량은 한계란 말은 했었지."

사라는 조심스럽게 고개를 끄덕였다. 항상 천진한 그녀도 점점 우울한 표정이 되어갔다.

 "여기를 나가는 수밖에 없어, 문제는 어디로 가느냐다."

자신이 직접 나서서 이 부근을 둘러보던 히카루가, 이전부터 식량 조달이 어려워지고 있다고 말했던 건 우리도 알고있다. 슈퍼마켓, 편의점, 식품 공장, 농가의 창고, 우리는 절도같은 짓을 계속 해왔지만, 그것도 이젠 한계임을 느끼고 있었다. 그래서 먹는 걸 줄이곤 있었지만, 그럼에도 최후의 결단을 내릴 때가 슬슬 다가오고 있었다. 

히카루가 제안한 것은 현을 넘어 M시로 향하는 것이었다. M시는 여기보다 도시이고, 근교에는 산 같은 자연도 많다. 농업도 번성했으니까, 최종적으론 농작물을 키우며 자급자족하며 사는게 가장 낫다며, 히카루는 계속했다.

 "그래도, 이 마을에 식량이 없으면, 아무리 M시라도 똑같지 않을까?"

내가 물었으나,

 "그래도 이제 여기에 머물 이유는 없어."

라고 히카루가 말하는걸 듣고 있으니, 히카루의 아버지의 얼굴이 떠올랐다. 그와 동시에 나의 부모님이 떠오르며, 죄책감에 가슴이 욱신거렸다.


「楽しそう」 

 サラの素っ頓狂な言葉は、張りつめた部屋で滑稽にたわんだ。無理をしてるのが分かった。ヒカルに気を使っているのだ。でも、その気遣いにいつも救われていた。特に僕は。 

「あとは暴漢が市内をうろちょろしてるから、できるだけ身を隠していこう。最近は変な宗教も流行ってるらしい」

 ヒカルは神妙な顔で言った。「変な宗教?」とサラが聞きかえす。 

「虚無病患者を仏様と崇めてるらしい。こんな時代だからな」 

 "재밌겠네"

사라의 얼빠진 소리가, 긴장감으로 팽팽한 방에 우습게 울려퍼졌다. 무리하는 게 보였다. 히카루를 신경 쓰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그 배려에 언제나 구원받았다. 특히나 나는. 

 "앞으론 시내에 괴한이 얼쩡거리고 있으니, 가능한 한 몸을 숨기며 다닌다. 최근엔 이상한 종교도 유행하는 것 같더라."

히카루가 차분한 얼굴로 말했다. "이상한 종교?" 라고 사라가 되물었다. 

 "허무병 환자를 신이라 숭상하는 모양이야. 이런 시대니까." 


 そこまで話して、ヒカルは「さあ」と立ち上がった。もう夕焼けの橙も暗色を強め、夜になりつつあった。僕も覚悟を決めて立ち上がったが、サラは口元だけに微笑みを貼付けて、一点を見つめて座っていた。 

거기까지 말하곤, 히카루는 "자," 라 하며 일어섰다. 벌써 노을 빛도 어두워져, 밤이 되고 있었다. 나도 각오를 다지며 일어섰지만, 사라는 입가에 미소를 띈 채, 한 곳을 바라보며 앉아 있었다.  



「じゃあ親父、寝てくれるか」 

 そのヒカルの言葉に、懐かしい温みを感じた。ヒカルの父親は相変わらず無反応だったが、長く伸びた前髪から覗く瞳は、肯定の光をたたえたように見えた。 

 ヒカルが父親の手をとり、庭の深い穴にいざなう。父親の足取りは赤子のようで、手を引くヒカルの顔に浮かぶ不安と慈しみは、まるで父親のそれだ。ちぐはぐだった。 

 穴の底に父親を仰向けに横たえ、父親の胸に顔をうずめた。目を閉じて、心音を確かめるみたいに。今度はヒカルが抱っこをせがむ幼子のように見えた。 

 僕はたまらず目をそらす。サラは軒先にうずくまって、両手で泣き声を塞いでいるようだったが、しゃくり上げた声は漏れ出て、虫の泣き声と混じり合って静謐な夜空に響いた。 

 "그럼 아버지, 자러갈까요."

 그 히카루의 말에서, 그리운 온기를 느꼈다. 히카루의 아버지는 여전히 무반응했지만, 길게 늘어진 앞머리 사이로 보이는 눈동자는, 긍정의 빛을 띄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히카루가 아버지의 손을 쥐곤, 마당의 깊은 구덩이로 이끌었다. 아버지의 발걸음은 아기같아서, 손을 잡아끌던 히카루의 얼굴에 비치는 불안과 자애심은, 마치 아버지의 그것과 같았다. 뒤죽박죽이었다. 

구멍 바닥에 아버지를 똑바로 눕히곤, 아버지의 가슴에 얼굴을 묻었다. 눈을 감곤, 심장 소리를 확인하듯이. 이번엔 히카루가 안아달라고 조르는 어린 아이처럼 보였다.

나는 견디다 못해 눈을 돌렸다. 사라는 집 앞에 웅크리고 앉아, 두 손으로 울음 소리를 막는 듯 했지만, 흑흑 흐느끼는 소리는 새어나와, 벌레 우는 소리와 어우러져 고요한 밤하늘에 울려퍼졌다.


「お待たせ」とヒカルが穴から這い上がり、三人でヒカルの父親を土に埋めた。僕は誰とも目を合わせないように、無心になってスコップで土をすくった。サラはとうとう泣き声を塞き止める事をやめ、無遠慮に泣いた。 

"기다렸지" 라 말하며 히카루가 구멍에서 기어올라오고, 셋이서 히카루의 아버지를 땅에 묻었다. 나는 누구와도 눈을 마주치지 않으려 하며, 무심하게 삽으로 흙을 떠냈다. 사라는 결국 울음을 참길 그만두고, 대놓고 울기 시작했다. 


 これで穴に埋めた虚無病患者は六人目だった。 

 僕ら三人それぞれの両親だ。僕はお陰で、ヒカルとサラに共犯関係のような後ろめたい絆を感じていた。穴を掘る肉体労働の疲労を三人で分け合ったのと同じように、罪悪感も三人で分け合っているのだ。

이걸로 땅에 묻은 허무병 환자는 여섯명 째였다. 

우리들 세명 각자의 부모님이다. 나는 그 탓에, 히카루와 사라에게 공범 관계같은 뭔가 구린 유대감을 느끼고 있었다. 구멍을 파는 육체 노동의 피로를 셋이서 나눈 것처럼, 죄책감도 셋이서 나누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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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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