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azarashi!/스타라이트'에 해당되는 글 11건

  1. 2020.02.28 꽃사체 번역 열람
  2. 2020.02.28 「꽃은 누군가의 시체에 핀다」2부
  3. 2017.01.10 「허무병」 2장 2
  4. 2017.01.06 「허무병」 1장
  5. 2016.07.02 「꽃은 누군가의 시체에 핀다」 1부
  6. 2016.02.19 5장 「언젠가 모든것이 잘 된다면, 눈물은 지나칠 역일 뿐이야」 후편
  7. 2016.02.16 5장 「언젠가 모든것이 잘 된다면, 눈물은 지나칠 역일 뿐이야」 전편
  8. 2016.02.15 4장 「고향의 꽃사과를 쪼아 먹던 새가 돼 볼까」 후편
  9. 2016.02.14 4장 「고향의 꽃사과를 쪼아 먹던 새가 돼 볼까」 전편
  10. 2016.02.08 2장 「우리들은 혼자여선 안 돼」 후편

오랜만에 번역을 하나 올렸습니다^^.

https://ssunnnuss.tistory.com/175
가능하면 실물 책이 있는 분들에 한해서 열람해주셨으면하여, 보호를 걸었습니다.
비밀번호는 세계수속 2116 부록 소설 「꽃은 누군가의 시체에 핀다」
맨 뒤에서 두번째 장, 왼쪽 페이지 상단의 배경 이미지에 있는 글자를 입력해주시면 됩니다.

 

20

메챠쿠챠

ssunnnuss.tistory.com

해도 열리지 않는다면, 아래 댓글로 문의 주세요.

Posted by 재해
,

-

amazarashi 虚無病 허무병 소설 2장

夕方、ヒカルが自室の床にコピー用紙を敷き詰めていた。かねてから調査していた虚無病に関する資料だ。インターネットのニュースサイトや、省庁公式サイトに掲載された注意文のコピー、この付近の地図。聞きかじった噂を書殴った紙もあった。 

 ヒカルの家で三人で暮らしはじめてから二年近くになる。正確に言えばヒカルの父親を入れて四人だが、虚無病患者を一人と数えるのは、僕にははばかられた。“言葉”が危険なものとなった今、信頼できるもの同士寄り集まるのは必然だった。 

 해가 질 무렵, 히카루가 자신의 방 바닥에 프린트 용지들을 깔고있었다. 전부터 조사하던 허무병에 대한 자료이다. 인터넷 뉴스 사이트나 부서 공식 사이트에 게재된 주의문 사본, 이 부근의 지도. 주워 들은 소문을 적어둔 종이도 있었다. 

히카루의 집에서 셋이 지내기 시작한 지 2년 가까이 되어간다. 정확히 말하면 히카루의 아버지까지 넣어 네 명이지만, 허무병 환자를 한 사람으로 세는 것은, 나에게는 꺼려졌다. '언어'가 위험한 것이 되어버린 지금, 신뢰할 수 있는 동료들끼리 모인 것은 필연적이었다. 


 ヒカルは日に焼けた赤銅色の腕で、コピー用紙を並べながら、僕とサラに説明する。 

「もうこの辺の食料は限界だっていう話しはしただろう」 

 サラは遠慮がちにうなずく。いつもは天真な彼女も、いよいよかと構え、憂鬱な表情だった。 

「ここを出て行くのはしょうがないとして、問題はどこへ行くかだ」 

 みずから率先してこの付近を散策していたヒカルが、以前から食料調達が難しくなってきたと話していたのは僕らも知っている。スーパー、コンビニ、食品工場、農家の倉庫、窃盗の真似事を僕らは繰り返してきたが、それももう限界だとは感じていた。だからこそ食料は切り詰めていたが、それでも切羽詰まった選択をいよいよ迫られている。

 ヒカルが提案したのは県境をこえたM市へ向かう事だった。M市はここより都会だし、その近郊には山や自然も多い。農業も盛んだから、最終的には農作物を作り、自給自足で暮らすのが一番いい、とヒカルは続けた。 

「でも、この町に食料がないんだったら、M市だって一緒じゃないか?」 

 僕が問うが、 

「でももうここに留まる理由はない」 

 そうヒカルに言われて、ヒカルの父親の顔が浮かんだ。そして同時に自分の両親を思い出して、罪悪感に胸が疼いた。 

히카루는 햇빛에 탄 구릿빛 팔로, 프린트 용지를 늘어놓으며 나와 사라에게 설명한다.

 "이제 이 근처의 식량은 한계란 말은 했었지."

사라는 조심스럽게 고개를 끄덕였다. 항상 천진한 그녀도 점점 우울한 표정이 되어갔다.

 "여기를 나가는 수밖에 없어, 문제는 어디로 가느냐다."

자신이 직접 나서서 이 부근을 둘러보던 히카루가, 이전부터 식량 조달이 어려워지고 있다고 말했던 건 우리도 알고있다. 슈퍼마켓, 편의점, 식품 공장, 농가의 창고, 우리는 절도같은 짓을 계속 해왔지만, 그것도 이젠 한계임을 느끼고 있었다. 그래서 먹는 걸 줄이곤 있었지만, 그럼에도 최후의 결단을 내릴 때가 슬슬 다가오고 있었다. 

히카루가 제안한 것은 현을 넘어 M시로 향하는 것이었다. M시는 여기보다 도시이고, 근교에는 산 같은 자연도 많다. 농업도 번성했으니까, 최종적으론 농작물을 키우며 자급자족하며 사는게 가장 낫다며, 히카루는 계속했다.

 "그래도, 이 마을에 식량이 없으면, 아무리 M시라도 똑같지 않을까?"

내가 물었으나,

 "그래도 이제 여기에 머물 이유는 없어."

라고 히카루가 말하는걸 듣고 있으니, 히카루의 아버지의 얼굴이 떠올랐다. 그와 동시에 나의 부모님이 떠오르며, 죄책감에 가슴이 욱신거렸다.


「楽しそう」 

 サラの素っ頓狂な言葉は、張りつめた部屋で滑稽にたわんだ。無理をしてるのが分かった。ヒカルに気を使っているのだ。でも、その気遣いにいつも救われていた。特に僕は。 

「あとは暴漢が市内をうろちょろしてるから、できるだけ身を隠していこう。最近は変な宗教も流行ってるらしい」

 ヒカルは神妙な顔で言った。「変な宗教?」とサラが聞きかえす。 

「虚無病患者を仏様と崇めてるらしい。こんな時代だからな」 

 "재밌겠네"

사라의 얼빠진 소리가, 긴장감으로 팽팽한 방에 우습게 울려퍼졌다. 무리하는 게 보였다. 히카루를 신경 쓰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그 배려에 언제나 구원받았다. 특히나 나는. 

 "앞으론 시내에 괴한이 얼쩡거리고 있으니, 가능한 한 몸을 숨기며 다닌다. 최근엔 이상한 종교도 유행하는 것 같더라."

히카루가 차분한 얼굴로 말했다. "이상한 종교?" 라고 사라가 되물었다. 

 "허무병 환자를 신이라 숭상하는 모양이야. 이런 시대니까." 


 そこまで話して、ヒカルは「さあ」と立ち上がった。もう夕焼けの橙も暗色を強め、夜になりつつあった。僕も覚悟を決めて立ち上がったが、サラは口元だけに微笑みを貼付けて、一点を見つめて座っていた。 

거기까지 말하곤, 히카루는 "자," 라 하며 일어섰다. 벌써 노을 빛도 어두워져, 밤이 되고 있었다. 나도 각오를 다지며 일어섰지만, 사라는 입가에 미소를 띈 채, 한 곳을 바라보며 앉아 있었다.  



「じゃあ親父、寝てくれるか」 

 そのヒカルの言葉に、懐かしい温みを感じた。ヒカルの父親は相変わらず無反応だったが、長く伸びた前髪から覗く瞳は、肯定の光をたたえたように見えた。 

 ヒカルが父親の手をとり、庭の深い穴にいざなう。父親の足取りは赤子のようで、手を引くヒカルの顔に浮かぶ不安と慈しみは、まるで父親のそれだ。ちぐはぐだった。 

 穴の底に父親を仰向けに横たえ、父親の胸に顔をうずめた。目を閉じて、心音を確かめるみたいに。今度はヒカルが抱っこをせがむ幼子のように見えた。 

 僕はたまらず目をそらす。サラは軒先にうずくまって、両手で泣き声を塞いでいるようだったが、しゃくり上げた声は漏れ出て、虫の泣き声と混じり合って静謐な夜空に響いた。 

 "그럼 아버지, 자러갈까요."

 그 히카루의 말에서, 그리운 온기를 느꼈다. 히카루의 아버지는 여전히 무반응했지만, 길게 늘어진 앞머리 사이로 보이는 눈동자는, 긍정의 빛을 띄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히카루가 아버지의 손을 쥐곤, 마당의 깊은 구덩이로 이끌었다. 아버지의 발걸음은 아기같아서, 손을 잡아끌던 히카루의 얼굴에 비치는 불안과 자애심은, 마치 아버지의 그것과 같았다. 뒤죽박죽이었다. 

구멍 바닥에 아버지를 똑바로 눕히곤, 아버지의 가슴에 얼굴을 묻었다. 눈을 감곤, 심장 소리를 확인하듯이. 이번엔 히카루가 안아달라고 조르는 어린 아이처럼 보였다.

나는 견디다 못해 눈을 돌렸다. 사라는 집 앞에 웅크리고 앉아, 두 손으로 울음 소리를 막는 듯 했지만, 흑흑 흐느끼는 소리는 새어나와, 벌레 우는 소리와 어우러져 고요한 밤하늘에 울려퍼졌다.


「お待たせ」とヒカルが穴から這い上がり、三人でヒカルの父親を土に埋めた。僕は誰とも目を合わせないように、無心になってスコップで土をすくった。サラはとうとう泣き声を塞き止める事をやめ、無遠慮に泣いた。 

"기다렸지" 라 말하며 히카루가 구멍에서 기어올라오고, 셋이서 히카루의 아버지를 땅에 묻었다. 나는 누구와도 눈을 마주치지 않으려 하며, 무심하게 삽으로 흙을 떠냈다. 사라는 결국 울음을 참길 그만두고, 대놓고 울기 시작했다. 


 これで穴に埋めた虚無病患者は六人目だった。 

 僕ら三人それぞれの両親だ。僕はお陰で、ヒカルとサラに共犯関係のような後ろめたい絆を感じていた。穴を掘る肉体労働の疲労を三人で分け合ったのと同じように、罪悪感も三人で分け合っているのだ。

이걸로 땅에 묻은 허무병 환자는 여섯명 째였다. 

우리들 세명 각자의 부모님이다. 나는 그 탓에, 히카루와 사라에게 공범 관계같은 뭔가 구린 유대감을 느끼고 있었다. 구멍을 파는 육체 노동의 피로를 셋이서 나눈 것처럼, 죄책감도 셋이서 나누고 있는 것이다. 



http://www.amazarashi.com/kyomubyo/ <원글

Posted by 재해
,

-

amazarashi 虚無病 허무병 소설 1장

“観察報告書” 
(出所不明。ファイル共有ソフトで流れたもの。) 
(一部抜粋) 

"관찰 보고서"

(출처 불명. 파일 공유 소프트웨어에서 유출된 것.)

(일부 발췌)



 おしなべて無気力、無感動。全ての者が一日の大半を寝て、あるいは座って過ごす。簡単な意思の疎通は可能だが、能動的なコミュニケーションは調査期間中一度も見られなかった。生理的欲求にともなう、必要最低限の行動(食事、排泄)は観察員に促されてはじめて行う。それ以外のおおよその人間的活動は一度も見受けられなかった。
  被観察者自身の氏名や、生い立ちに関する呼びかけには頷きでの返答をする事から、意識においての、記銘、保持については異常ないと推測できる。だが、その全貌については、専門の医療機関での更なる調査が必要だ。しかし倫理的、法的な観点から本人又は親族の許諾が必要不可欠なため、厚生労働省からの(つまり国からの)この疾患への定義づけが待たれている状況である。 

 대체로 무기력, 무감동. 모두가 하루의 대부분을 자거나, 앉아서 보낸다. 간단한 의사 소통은 가능하지만, 능동적인 커뮤니케이션은 조사기간 중 한번도 보지 못했다. 생리적 욕구에 따른, 필요 최소한의 행동(식사, 배설)은 관찰원의 재촉을 받고서야 처음으로 실시한다. 그 이외의 일반적인 인간적 활동은 한번도 보이지 않았다.

피관찰자 자신의 이름이나, 성장 과정에 관련한 이야기에는 고개를 끄덕이며 반응하는 것으로 보아, 의식은 물론 기억 유지에 대해선 이상 없다고 추측할 수 있다. 



 また、発症から一年経過とされている九名の罹患者においても、回復にいたった者は未だおらず、精神的、器質的な疾患の範疇をこえた、恒久的な障害として扱う可能性も鑑みる必要がある。 

또, 발병으로부터 1년 경과한 아홉 명의 환자의 경우에도, 회복 한 자는 아직 없어, 정신적, 기질적 질환의 범주를 넘어선, 영구적 장애로 다룰 가능성도 고려해야 한다. 



 感染経路が未だ特定できないため、これを感染症とは定義できず、またテレビ、ラジオ、電話、インターネット上の動画や音声の視聴、書籍、新聞、コンピュータ上のテキストなどの閲覧により感染したとの報告が多数あるため、“言葉”による感染の可能性を指摘する声が広く伝聞されているが、その科学的根拠は希薄で、噂の域を出ていない。 
  その発症時の状況から、心因的なショックやストレスによる精神疾患の可能性が高く、PTSDやうつ病との症状の類似性も含め、今後の調査過程においては更なる精査が求められる。 

감염 경로를 아직 특정할 수 없으므로, 이를 감염증이라 정의할 순 없으며, 텔레비전, 라디오, 전화, 인터넷 상의 동영상이나 음성의 청취, 책, 신문, 컴퓨터 상의 텍스트 등의 열람에 의해 감염되었다는 보고가 다수 있어 '언어'에 의한 감염 가능성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지만, 그 과학적 근거는 희박할 뿐더러, 소문의 정도를 벗어나지 않는다.

발병시의 상황에서의 정신적인 쇼크나 스트레스로 인한 정신 질환의 가능성이 높고, PTSD나 우울증과의 증상의 유사성도 포함한, 이후의 조사과정에선 한층 더 정밀한 조사가 요구된다.


“ニュースサイトの記事” 
二〇一六年十月二十二日 

 昨今、発症が急速に拡大しており、その猛威が懸念されている、いわゆる「虚無症候群」について、二十二日、厚生労働大臣が緊急会見を開き「非常事態状況下にはない」と明言した。 
 「症状も軽度で、感染症と確定する根拠もない」ため、「国内に懸念される非常事態とは言いがたい」とし、事実上のパンデミックを否定する見解を示した。 
 「虚無症候群」とは先週十五日から突発的に発症が拡大した原因不明の疾患で、その症状は無気力、無感動、行動力の低下など、精神疾患の症状に似ていると指摘されているが、その原因はまだ特定されていない。 
  インターネット上では、「虚無病」と呼ばれ、感染者の家族らが、症状の異常性をSNS上で訴えた事がきっかけとなり社会問題にまで発展している。また、“テレビ、インターネットで感染する”との噂が爆発的に広がり、今回の厚生労働大臣の会見は、この一連の騒動に答える形で開かれた。 
  その症状から、うつ病や引きこもりなど、現代の社会問題にも関連付けられて語られることも多いこの「虚無症候群」いまだ解明されていない謎は多いが、現代社会の心の闇の深さを推し量る、今日の象徴ともいえる事件かもしれない。 

 뉴스 사이트의 기사

 2016년 10월 22일

 요즘, 발병이 급속히 확대되고 있으며, 병의 위세가 우려되는, 소위 "허무 증후군"에 대해서, 22일, 후생노동성 장관이 긴급 회견을 열어 "비상사태는 아니다" 라고 밝혔다. 

"증상도 가볍고, 감염증이라 확정할 근거도 없다"면서, "나라가 우려되는 비상사태라 말하기는 어렵다"며, 사실상 전염병을 부정하는 견해를 나타냈다.

"허무 증후군"은 지난 15일부터 돌발적으로 발병이 확대된 원인불명의 질환으로, 그 증상은 무기력, 무감동, 행동력의 저하 등, 정신 질환의 증세와 비슷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중이나, 그 원인은 아직 특정되지 않았다.

인터넷 상에서는 "허무병"이라 불리며, 감염자의 가족들이 증상의 이상함을 SNS에 호소한 일이 원인이 되어 사회문제로까지 발전했다. 또, "텔레비전, 인터넷으로 감염된다"는 등의 소문이 폭발적으로 퍼지면서,  이번 후생노동성 장관의 회견은, 이 일련의 소동에 답하는 모양으로 열린 것이다. 

그 증상으로, 우울증이나 은둔형 외톨이 등의 현대의 사회 문제와 관련해 말이 많은 이 "허무 증후군"은 아직 풀리지 않은 의문이 많지만, 현대 사회의 마음 속 어둠의 깊이를 헤아리는, 오늘날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사건일지도 모른다.


「ナツキ、やめなって」 
 サラの言葉に驚いて、僕は手にしたコピー用紙の束から目を上げた。カビの臭いが鼻をかすめた。 
「虚無病うつるよ」 
 彼女は言い放ち、パソコンの前の椅子に腰掛けて窓の外を退屈そうに眺めた。 
  僕はコピー用紙を、積み上げられた資料の山に戻し、椅子に座るサラを見つめた。 開け放った窓の外で鳥が鳴いている。彼女の首筋を流れる汗が、ティーシャツの首元から胸元へもぐり込むのをたっぷりと時間をかけて見た。 
 外で賑やかな夏たちのさえずりは、のろまな時間の流れを嘲笑ってるみたいだ。 
「ヒカルは?」 
 僕はヒカルが集めた書類の山を、途方もない気持ちで眺めながら聞いた。 
「お父さんと話してる」 
 サラはそう答えてしばらく黙ったあと、「つまらないね」と呟いた。 

 "나츠키, 그만해."

사라의 말에 놀라, 나는 손에 쥔 프린트 뭉치에서 눈을 들었다. 곰팡이 냄새가 코를 스쳤다.

 "허무병 옮아."

그녀는 그렇게 말하곤, 컴퓨터 앞의 의자에 앉아 창 밖을 지루한 듯 내다보았다.

나는 프린트가 쌓아 올려진 자료 더미에서 돌아와, 의자에 앉으며 사라를 바라보았다. 열어젖힌 창 밖에서 새가 울고있다. 그녀의 목덜미를 흐르는 땀이, 티셔츠의 목 부근에서 가슴으로 흘러 들어가는 것을 한참 동안이나 바라보았다.

바깥의 떠들썩한 여름의 지저귐은, 멍청한 시간의 흐름을 비웃는 것만 같았다.

 "히카루는?"

나는 히카루가 모은 서류 더미를, 기막힌단 기분으로 바라보며 물었다.

 "아버지랑 얘기하고 있어."

사라는 그렇게 대답하곤 잠시 침묵한 뒤, "시시하네" 라고 중얼거렸다. 


 あらゆる退屈しのぎは奪われてしまった。テレビもラジオも、インターネットも本も、もはや命を賭して手にするものになった。 

 僕はベッドにもたれて、たしかに、と思った。 
 「この世界はつまらない」

모든 심심풀이는 빼앗겨 버렸다. 텔레비전도 라디오도, 인터넷도 책도, 이제는 목숨을 걸고 얻어야 하는 것이 되었다.

나는 침대에 기대어, 확실히, 라고 생각했다.

 "이 세상은 시시해."



 http://www.amazarashi.com/kyomubyo/ <원글

Posted by 재해
,

 

花は誰かの死体に咲く

꽃은 누군가의 시체에 핀다

 

 晴臣は苛ついいた。
 自宅から徒歩二十分ほどだろうか、ひまわりハウスに向かっている。いくら冬も終わりかけだからといっても、これだけ歩けば汗が滲む。ジャケットのナイロン生地が首に張り付いて不快だった。
 住宅街の雪はほとんど溶けてなくなっていたが、それでも空き地には除雪車が寄せ集めたであろう、土がまだらに混じった雪が晴臣の背丈ほどは積上っていたし、朝方は水溜りが凍り、おかげで自転車での出勤は諦めざるをえなかった。
 荒くなった息が口元を覆うスタンドカラーから白く漏れ、歩くたびにふっふっと噴き出し蒸気機関車のようだ。晴臣は苛立ちを燃料にして歩いて、舌打ちを繰り返した。ときには人とすれ違うたびに。ときには一歩ごとに。

 하루오미는 짜증이 나 있었다. 

집에서 도보로 이십분 정도의 해바라기 하우스로 향하고 있었다. 아무리 겨울이 끝나간다곤 해도 겨우 요만큼 걸었을 뿐인데 땀이 났다. 재킷의 나일론 옷감이 목에 들러붙어 불쾌했다.

주택가의 눈은 거의 녹아 없어졌지만, 그래도 공터엔 제설차가 밀어 쌓아둔, 흙이 드문드문 섞인 눈이 하루오미 키 정도의 높이까지 쌓여있었고, 아침엔 물이 얼어있었어서 자전거로 출근은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거칠어진 숨이 입가를 덮은 스탠드 칼라로부터 하얗게 새어나와, 걸을 때마다 훅훅 내뿜어지는게 증기 기관차같다. 하루오미는 짜증을 연료로 걸었고, 계속해서 혀를 찼다. 사람과 마주칠 때마다, 혹은 한걸음 한 걸음마다.


 川沿いまで出て、ひまわりハウスの目前まで来た。出勤時間は七時五十分の約束だが、まだ七時三十分をすぎたあたりだ。川沿いに積み上げられた雪の山でひまわりハウスを死角にし、たっぷりと時間をかけて煙草をすった。春が近いとはいえ、この時期には急に雪が降ることもあったので、早めに家を出るのだった。しかし、そういう自分の生真面目さにも晴臣は苛立った。

 강가까지 지나자, 해바라기 하우스가 코앞이다. 출근 시간은 일곱시 오십분이지만, 아직 일곱시 삼십분을 조금 지났을 뿐이었다. 강변에 쌓여있는 눈 더미에서 해바라기 하우스에선 보이지 않는 각도로 서서, 천천히 담배를 피웠다. 봄이 머지 않았다곤 해도, 이 시기엔 갑자기 눈이 내리는 경우도 종종 있기에, 조금 이르게 집을 나서는 것이었다. 그러나, 그런 자신의 고지식함까지도 하루오미는 짜증이 났다.



 以前まで川に群がっていた白鳥もいなくなっていた。空は曇りがちで憂鬱な気分にさせられたが、もう晴臣は諦めていた。晴れてたってどうせ憂鬱なのは変わらないと知っていた。
 スマホで時間を確かめる。七時四十分。先月から母親にネット回線を止められている。ただの時計としては大きすぎたが、それでも肌身はなさず持ち歩いているのは学校や友達との繋がりに名残惜しさを感じているからかもしれない。
 その証拠に、待ち受け画面は体育祭のときに仲間内でとった写真だ。皆おどけて映っているが、こういうときには胸に重しが伸しかかったように感傷的に見えた。そろそろ待ち受け変えなきゃな、と考えながら晴臣はひまわりハウスへ歩きだした。

 좀 전까지 강에 모여있던 백조도 사라지고 없었다. 하늘이 잔뜩 흐려서 우울한 기분이 되어버렸지만, 이제 하루오미는 포기했다. 날이 맑았어도 어차피 우울한 건 변하지 않았을 거라는 걸 알고 있었다.

스마트 폰으로 시간을 확인했다. 일곱시 사십분. 지난 달부터 어머니께 인터넷 회선을 끊어달라고 했다. 시계로 쓰기에는 너무 컸지만 그래도 몸에서 떼지 않고 늘 가지고 다니는 것은 학교나 친구와의 관계에 아쉬움을 느끼고 있어서일지도 모른다.

그 증거로, 대기 화면은 체육대회때 친구들 사이에서 찍었던 사진이다. 모두 우스꽝스러운 모습으로 찍혀있지만, 이런 때엔 가슴에 무언가 맺힌 듯 감상적으로 보였다. 슬슬 가야겠는데, 라고 생각하며 하루오미는 해바라기 하우스로 걷기 시작했다.


 風除室で地面を蹴り、ブーツの泥水を払い玄関のドアをあける。子供ら数人の騒ぐ声が、暖房の暖かい空気とともに屋外へ噴き出す。晴臣はため息を吐いてジャケットを脱ぎ、玄関の外套掛けにフードから引っかける。廊下から保育室へと進む。

 풍제실에서 땅을 걷어차다가, 부츠의 흙탕물을 털며 현관문을 열었다. 아이들 몇명이 떠드는 소리가 난방의 따뜻한 공기와 함께 야외로 뿜어져나왔다. 하루오미는 한숨을 내쉬며 재킷을 벗고 현관의 외투 걸이에 후드 겉옷을 걸쳤다. 그리고 복도에서 보육실로 걸어나갔다.



「おはようございます」
 くぐもった声で晴臣が挨拶すると、数人の子供らが膝のあたりに纏わりついてくる。
「おはよう」
 勝瀬が保育室の隅にある机から背中をむけて大きな声で答える。ストーブの近くに陣取り、正座した膝に子供を座らせている真樹も微笑みながら答えた。
 東側に面したテラスサッシでは桜庭園長が外を眺めていた。晴臣同様、両膝に子供が二人しがみついている。今日は珍しく園長がいるな、と晴臣は思った。

 "좋은 아침입니다."

웅얼거리는 목소리로 하루오미가 인사하자, 몇 명의 아이들이 무릎 언저리에 달라붙었다.

 "좋은 아침."

카츠세가 보육실 구석에 있는 책상으로 등을 돌린 채 큰 소리로 대답했다. 난로 근처에서, 정좌한 무릎에 아이를 앉히고 있는 마키도 웃으며 대답했다.

동쪽을 향한 테라스 새시에는 사쿠라바 원장이 밖을 내다보고 있었다. 하루오미처럼, 양 무릎에 아이가 둘 매달려있다. 오늘은 웬일로 원장이 있네, 라고 하루오미는 생각했다.



「ねえ勝瀬、そろそろ花植えようか」
 桜庭園長が外を見たまま言う。勝瀬は立ったまま、机で書類整理でもしてるのか、背中で答える。
「まだ早くない?雪、残ってるでしょ」
「大丈夫だよ、空き地の雪は溶けてるから」
 桜庭園長はそう言うと振り返り、晴臣と目があった。「あら、いたの」と微笑み、足元から子供たちを引きはがしストーブの近くにあぐらをかいた。

 "있지 카츠세, 슬슬 꽃 심을 때 되지 않았나?"

사쿠라바 원장이 밖을 내다보는 채로 말했다. 카츠세는 일어선 채, 책상에서 서류정리라도 하는건지, 등을 돌린 채 대답한다.

 "아직 이르지 않아요? 눈, 남아있는데요."

 "괜찮아, 공터의 눈은 녹고 있으니까."

사쿠라바 원장은 그렇게 말하며 돌아보다, 하루오미와 눈이 마주쳤다. 그러자 "어라, 있었네?" 라며 미소지으며, 발 밑의 아이들을 떼어나며 난로 근처에 책상다리를 하고 앉았다.



 ひまわりハウスは託児所だ。一般的な住宅を改築しただけの小規模な認可外託児所で、保育士は五名だが、昼間はたいてい晴臣、勝瀬、真樹の三人でまかなっていた。夜間保育もあり、夜間専任の保育士もいるのだが、晴臣は姿を見た程度しか知らなかった。
 晴臣がここで働きだして一ヶ月。まだ任されるのは雑用ばかりで、大抵は子供と遊ぶだけだった。仕事らしい仕事というものを教えてもらったことはほとんどなく、乳児用のミルクの作り方も知らない。一度、勝瀬からおむつの変え方を教えてもらっただけだ。
 晴臣はこの時間が無駄だと感じていた。業務を終えるまでの九時間、あくびをこらえて子供の相手をするだけ。だいたい子供が嫌いだった。言うことを聞かないし、気が短い晴臣には怒鳴り散らすのを我慢するだけでストレスだった。少し叱れば泣きじゃくり、涎を垂らすし、すぐに嘔吐するし、あとはお漏らしとか、そういうのを片付けるのは大抵晴臣の仕事だ。

 해바라기 하우스는 탁아소다. 일반 주택을 개조한 만큼 작고 정식 허가도 받지 않은 이 탁아소에서, 보육사는 다섯 명이지만, 낮에는 대체로 하루오미, 카츠세, 마키 세 명이 맡고있었다. 야간 보육도 있어서, 야간 담당 보육사도 있는데, 하루오미는 얼굴 정도밖에 몰랐다.

하루오미가 이곳에서 일하기 시작한 지 한달. 아직 맡은 건 잡일 정도지만, 대개 아이와 놀기만 했다. 해야할 일이라고 배웠던 건 거의 없어서, 유아용 우유 만드는 법도 모른다. 한 번, 카츠세한테서 기저귀 가는 법을 배웠을 뿐이다.

하루오미는 이 시간이 쓸데없다고 느끼고 있었다. 업무가 끝날 때까지 9시간을, 하품을 참으며 아이를 상대할 뿐이다. 대체로 아이는 싫었다. 말도 안듣고, 성질 급한 하루오미는 고함치고 싶은 걸 참는 것만으로도 스트레스였다. 조금만 혼내면 울어버리고, 콧물 흘리고, 곧잘 토하고, 그리곤 오줌을 싸버린다던가, 그런 것들을 정리하는 건 보통 하루오미의 일이다. 



 それに、ここに勤めるために、金髪を黒く染めなければならなかったし、ここには女性しかいないし、一番若い真樹ですら二十代後半だ。十七歳の自分とおばさんたちでは話しが合うわけはないし。いや、とここで晴臣は思う。だいたい、これは罰みたいなもんなんだから愚痴ってもしょうがないか。心を無にして時間がすぎるのを待つだけだ。少なからず先生たちは優しかったし、それほど重労働でもないし、それに、ここに来てから両親とも機嫌がいい。以前と変わらず会話はないが、ヒステリックに怒鳴られることも最近はない。ここに勤められたのは幸運だったのだ。晴臣は自分にそう言い聞かせた。

 그런데도, 여기서 일하는 것 때문에 금발을 검게 물들여야 했고, 여기엔 여자밖에 없고, 제일 젊은 마키도 이십 대 후반이다. 열 일곱살인 자신과 아줌마들과는 말이 안 통한다. 아냐, 라며 여기서 하루오미는 생각한다. 이건 거의 벌 같은 거니까 투덜대봤자 소용없지. 마음을 비우고 시간이 가기를 기다릴 뿐이다. 내 나이가 어리기 때문에 선생님들은 친절하시고, 일이 많은 것도 아니고, 여기에 다녀서 부모님도 좋아하신다. 여전히 대화는 없지만, 히스테릭하게 야단치시는 일도 요즘은 없다. 여기에서 일 할 수 있게 된 건 행운이다. 하루오미는 자신을 그렇게 타일렀다.



「ねえ晴臣」
 桜庭園長が晴臣に声をかける。晴臣は寄って来る子供たちをあしらいながら返事をする。
「ホームセンターいって花買ってきてくれない?ねえ真樹ちゃん車で送ってあげてよ」
 真樹は、「はい、いいですよ」と微笑みながら即答する。
 晴臣は分かりましたと言いながら、面倒だなと心で舌打ちをした。花なんか園長が自分で買いに行けばいいじゃないか。桜庭園長は託児所にはたまにしか顔をださない。地域の奉仕活動やボランティアに熱心らしく、方々訪ねてまわって忙しいと勝瀬や真樹に聞いたが、晴臣にはそれが遊び歩いているふうにしか見えなかったのだ。
 それでも晴臣には断る選択はなかった。ここにいる間はほとんど「はい」だ。そしてたまに「いいえ」

 "저기 하루오미,"

사쿠라바 원장이 하루오미에게 말을 걸었다. 하루오미는 모여드는 아이들을 상대하며 대답했다.

 "홈 센터 가서 꽃좀 사다주지 않을래? 마키가 차로 데려다줘."

마키는, "네. 알겠어요." 라며 웃으며 대답한다.

하루오미는 알겠습니다 라며 대답하면서, 귀찮다고 속으로 생각하며 혀를 찼다. 꽃 같은건 원장 자기가 직접 사러가도 되는거잖아. 사쿠라바 원장은 탁아소에는 거의 얼굴을 보이지 않는다. 지역 봉사활동이나 자원 봉사에 열심인듯, 사람들을 만나러 돌아다니느라 바쁘다고 카츠세와 마키에게 들었지만, 하루오미한텐 그것이 놀러 다니는 것으로밖에 보이지 않았던 것이다.

그래도 하루오미에게 거절의 선택지는 없었다. 여기에 있는 동안은 거의 "네" 이다. 그리고 아주 가끔 "아니오".



「今めんどくさいと思ったでしょ」
 書類整理を終えた勝瀬が悪戯っぽい表情をして晴臣に言った。勝瀬は桜庭園長と同い年くらいだろうか。自分の母親より年上に見えたので五十代前半だろうと晴臣は予想していた。快活でハキハキしゃべり、冗談好きだった。子供達を叱るときも淀みなく大声でぴしゃりとやるさまは、子供たちには恐れられていたが、子供たちの父兄には頼もしく思われているようだ。
「いいえ」

 "지금 귀찮다고 생각했지~?"

서류 정리를 마친 카츠세가 장난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하루오미에게 말했다. 카츠세는 사쿠라바 원장과 동갑 정도일까. 자신의 어머니보다 연상으로 보이는 걸로 봐서 오십대 초반일 거라고 하루오미는 예상했다. 또랑또랑 쾌활하게 떠들고, 농담을 좋아했다. 아이들을 꾸짖을 때도 막힘 없이 큰소리로 딱 잘라 말해서, 아이들은 두려워하고 있었으나, 아이들의 학부모에게는 믿음직하다고 생각되는 모양이었다.

 "아니요."

 

원글 > http://www.amazarashi.com/sekaishuusoku2116/

amazarashi 아마자라시 세계수속이일일육 世界収束二一一六

Posted by 재해
,

五章「いつか全てが上手く行くなら、涙は通り過ぎる駅だ」後編 

   5장 「언젠가 모든것이 잘 된다면, 눈물은 지나칠 역일 뿐이야」 후편

 

「君を北極星に連れて行きたいんだ」

 自分にそっくりな男が言う。それは何故か希望に満ちた言葉に聞こえてキーボードを叩く手を止める。しかしそれも一瞬で、騙されては駄目だとその言葉を頭から振り払う。これが彼らの手口なんだと自分に言い聞かせ、机の上の抗精神病薬の錠剤を二粒飲み込む。これで暫くすればこの幻覚も消えてくれるはずだ。
 そのお陰かトマーゾそっくりな男は、鴨居にぶら下がった首吊りロープを邪魔そうに手で払いのけて、部屋を出て行った。
 だが、トマーゾの友人は未だ居座っている。こんな事は初めてだった。トマーゾは恐怖にかられ全身から汗が滲み出すのを感じた。
 そしてトマーゾの友人がおもむろに話し始める。

 "너를 북극성에 데려가고 싶어."  나를 쏙 빼닮은 남자가 말한다. 그것이 어쩐지 희망적으로 들려서 자판을 두드리던 손을 멈췄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속아선 안된다고 되뇌이며 그 말을 머릿속에서 몰아냈다. 이게 저들의 수법인거라고 자신을 타이르면서 책상 위의 정신병 약을 두알 삼켰다. 이걸로 조금 있으면 환각도 사라질 것이다.

그 때문인지 토마조를 꼭닮은 남자는, 상인방에 매달려있는 기성복의 끈을 방해된다는 듯 손으로 뿌리치며 방을 나갔다.

 하지만 토마조의 친구는 아직 버티고 서 있었다. 이런 일은 처음이었다. 토마조는 공포에 휩싸여 전신에서 땀이 배어나오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토마조의 친구가 천천히 말했다.

 

君は過去にとらわれているんだ
 トマーゾは手を止める。いつも台本があるかのように同じ事を話し、同じ行動をしては消えていく幻覚が、何故か今日に限っては違う言葉を話しだす。ただでさえ恐ろしい幻覚が、決まった行動をするからこそ、なんとか塞き止められていた恐怖。それが、いよいよ決壊してトマーゾに襲いかかる。
 それでも何か使命のようなものを感じたのは、もう二度と会う事が出来なかったはずの友人の声だったからかもしれない。
 怖々振り返ると、懐かしい友人が微笑んでいた。
「ここに居ちゃ駄目だ」
 動悸がおさまるのを感じる。優しい言葉をかけてくれるかつて友人に、懐かしさと涙が込み上げる。
 友達の少ない口下手なトマーゾをいつも遊びに誘ってくれたのだった。物知りで頭がいいから、困った事があれば何でも相談に乗ってくれた。いつも正しい事を言うのだ。それが気に食わなくて喧嘩もした。けど後になってやっぱりあいつが正しかったって、いつも思うのだ。
 嗚咽するトマーゾを悲しそうな顔で見つめながら、友人は部屋を出て行った。
 静寂が戻り、トマーゾは自身の嗚咽だけを聞いていた。薄暗い部屋に散らばった記憶の欠片を見渡す。こんなものにどれほどの価値があるというのか。

 "너는 과거에 얽매여 있어."

 토마조는 손을 멈췄다. 언제고 대본이라도 있는 것처럼 같은 것을 말하고 같은 행동을 하곤 사라지던 환각이 어째선지 오늘은 다른 말을 한다. 안그래도 무서운 환각은 그나마 정해진 행동만을 해서, 어떻게든 공포를 막아낼 수 있었다. 그런데 그것이, 결국엔 무너지고 토마조를 덮쳤다.

그래도 뭔가 사명같은 것을 느낀것은, 다시는 만나지 못했을 친구의 목소리였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조심스럽게 돌아다보니, 그리운 친구가 웃고 있었다.

 "여기에 있어선 안 돼."

거세게 쿵쾅이던 심장의 고동이 진정되는것이 느껴졌다. 다정하게 말을 걸어주는 과거의 친구를 보니 그리움과 눈물이 치밀어올랐다.

친구가 적고 말주변이 없었던 토마조와 언제나 놀아주었었다. 머리도 좋아서, 난처한 일이 있으면 어느것이든 상담했었다. 언제나 옳은 것만을 말했었다. 그것이 마음에 안들어서 싸움도 했었다. 하지만 이후에는 역시 그녀석이 옳았더라고 언제나 생각했었다.

오열하는 토마조를 슬픈 얼굴로 바라보며, 친구는 방을 나갔다.

정적이 다시 찾아왔고, 토마조는 자신의 울음소리만을 듣고있었다. 어두컴컴한 방에 흩어져있는 기억의 단편들을 바라보았다. 이런 것들에 얼마나 가치가 있을까.

 

「ここに居ちゃ駄目だ」
 トマーゾは友人の言葉を繰り返し、立ち上がる。足音を立てないように部屋を出て、明かりを付けず、家族に気取られないように玄関に向かう。

  "여기에 있어선 안 돼."

 토마조는 친구의 말을 되풀이하곤 일어섰다. 발소리를 내지 않으며 방을 나서서, 불도 켜지 않고, 가족들이 눈치채지 않게 조심히 현관으로 향했다.

 

 二年ぶりだろうか。もう二度と自ら開ける事はないと思っていた玄関のドアノブに手を伸ばす。涙を拭い震える手で玄関の扉をゆっくり開く。
 午前二時過ぎの町は静かで、遠くに車の音が聞こえるだけだった。空気は幾分涼しかった。植物の青臭い匂いが懐かしいとすら感じられた。夜空は満天の星を湛え、昔と変わらずそこにあった。トマーゾはこぐま座を探す。こんな事するのは子供の時以来だな、と思う。北極星は一年中動かないから旅の目印に使われるんだと教えてくれたのも友人だった。

 2년 만인가. 두번 다신 스스로 열 일 없을거라고 생각했던 현관문으로 손을 뻗었다. 눈물을 닦던 떨리는 손으로 현관문을 천천히 열었다.

오전 두 시를 넘어선 마을은 조용했고, 멀리서 차 소리만이 들릴 뿐이었다. 공기는 약간 차가웠다. 풀 냄새가 반갑게까지 느껴졌다. 옛날과 변함없이 밤 하늘 가득 별이 넘쳐나고 있었다. 토마조는 작은 곰자리를 찾았다. 이런 짓 하는거, 어릴적 이후로 처음이네, 라고 생각했다. 북극성은 일년 내내 움직이지 않으니까 여행의 표지로 쓰이는거라고 가르쳐준 것도 친구였다.

 

 その時、空を裂いて一筋の光が遠ざかるのが見えた。夜空を飛ぶ列車だった。薬がまだ効いてないな、とトマーゾは思った。

 그 때, 하늘을 가르는 한줄기 빛이 멀어지는 것이 보였다. 밤하늘을 나는 열차였다. 약이 아직 들지 않은거라고, 토마조는 생각했다.

 

 夜の向こうに何があるのか、トマーゾはそれを知りたかった。

 밤의 저편에 무엇이 있는걸까, 토마조는 그것이 알고싶었다.

 

*鴨居 (상인방) : <건설> 창문 위 또는 벽의 위쪽 사이에 가로지르는 인방. 창이나 문틀 윗부분 벽의 하중을 받쳐준다.

 

 

 원글) http://www.amazarashi.com/starlight/episode5-2/  

amazarashi 아마자라시 あまざらし 千分の一夜物語 スターライト 천분의 하룻밤이야기 스타라이트

Posted by 재해
,

五章「いつか全てが上手く行くなら、涙は通り過ぎる駅だ」前編

  5장 「언젠가 모든것이 잘 된다면, 눈물은 지나칠 역일 뿐이야」 전편

 

 “夜の向こうに何があるのか。トマーゾはそれを知りたかった”
 トマーゾはパソコンにそこまで打ち込むと、椅子の背もたれに体重をあずけた。
 ディスプレイに映る時計を見るともう真夜中過ぎだ。パソコンとテレビの明かりだけの薄暗い部屋は散らかっていて、ペットボトルやスナック菓子の空き袋が散乱している。数日前から放置してある食べかけのパンからは腐臭が漂い、パソコンを乗せてあるテーブルの上には、抗精神病薬の錠剤や文庫本が整然と並べられていた。その規則正しさとは裏腹に、数年に渡り積もった埃の層だけがトマーゾの歴史そのものに思えた。
 六畳程の部屋の角にあるタンスの上には、枯れたビヨウヤナギが花瓶に挿してある。以前は毎日のように水をやっていたけれど、こうやって物語を書く事に夢中になってからは、もう水もやっていない。時々ビヨウヤナギは嘲笑するように、トマーゾがこれまで人生で犯して来た失敗をつらつらと語るので、トマーゾとしては枯れてくれて清々していた。
 そのタンスの隣には作業服や安全帯など、以前工事現場で働いていた時に使っていた仕事道具が小さな山を築いている。もう二度と使う事もないだろうが、遮光眼鏡だけは今でもよく使う。太陽の光が嫌いなトマーゾにとっては、昼の間自分を守ってくれる欠かせない物だった。

 "밤의 저편에 무엇이 있는걸까. 토마조는 그것이 알고 싶었다."

 토마조는 컴퓨터에 거기까지 치고는, 의자 등받이에 체중을 맡겼다.

디스플레이에 비치는 시계를 보니 이미 한밤중은 지났다. 컴퓨터와 텔레비전 불빛만이 희미한 방에 어수선하게 페트병과 스낵과자의 빈 봉지만이 나뒹굴고 있었다. 며칠 전부터 방치되어있는 먹다 남은 빵에선 썩는 냄새가 풍기고있었고, 컴퓨터가 놓여있는 테이블 위에는 정신병 약과 문고본이 가지런히 놓아져 있었다. 그 단정함과는 달리, 몇년에 걸쳐 쌓인 먼지의 층만이 토마조의 역사 그 자체인 듯했다.

다다미 여섯 장 정도만한 방의 구석에 있는 옷장의 위에는 시든 금사도가 꽃병에 꽂혀있다. 예전엔 매일 물을 주었지만, 이렇게 이야기를 쓰는 것에 열중하고부터는 더 이상 물도 주지 않고 있었다. 금사도는 비웃듯이 토마조가 지금까지 인생에서 저질렀던 실패를 곰곰히 다시 생각해보라고 말하곤 해서, 토마조로선 금사도가 시들어 버려서 속이 다 시원했다.

그 옷장 옆에는 작업복과 안전대등, 이전 공사현장에서 일하던 때에 썼던 작업 도구들이 작은 산을 이루고 있었다. 다시는 쓸 일이 없을 것들이지만 차광 안경만은 지금도 자주 사용하고 있다. 태양 빛을 싫어하는 토마조에게는 낮동안 자신을 지켜주는, 빼놓을 수 없는 것이었다.

 

 トマーゾがこの部屋に閉じこもるようになったのは、もう二年も前だったろうか。もっともトマーゾ自身に時間の感覚などないのだが。
 親しい友人が事故で死んでしまったのがきっかけだった。
 始めは出掛けるのが億劫になるくらいだったが、母が身の回りの世話をしてくれるのも手伝って、遂には一歩も外に出ない生活になった。インターネットがあればトマーゾは退屈しなかった。自分が好きな小説を語り合うコミュニティーで、毎日のように掲示板でやり取りしていた。そこでは友達も多かった。トマーゾという名前もそこでのハンドルネームだ。自分の名前なんて忘れてしまった。名前など、読んでくれる人がいて初めて必要になるのだから。
 そうこうしている内に、自分でも小説を書きたくなった。実際に書いてウェブサイトに投稿すると、数件のコメントがついた。それが嬉しくて、それからはずっと文章を書く事に夢中だ。今は、自身の統合失調症の症状を下敷きにしたファンタジー小説を書いている。部屋に散乱している過去の記憶を拾い集めては文章にしていく作業は楽しいものだったし、何より充実感があった。これを誰かが読んでくれると思うと胸が高鳴った。

 토마조가 이 방에 틀어박히게 된 것은, 벌써 2년전 일인가. 가장 토마조 자신에게 시간의 감각이 없는 것 같았다.

친한 친구가 사고로 죽어버린 것이 계기였다.

처음엔 외출을 꺼리는 정도였지만, 어머니가 시중을 들어주고 도와주자, 마침내는 한 발짝도 밖으로 나가지 않는 생활이 됐다. 인터넷이 있으면 토마조는 지루하지 않았다. 자신이 좋아하는 소설을 이야기하는 커뮤니티에서, 매일 게시판에서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그곳에선 친구도 많았다. 토마조라는 이름도 그곳의 닉네임이다. 자신의 이름따위는 잊어버렸다. 이름 같은 것, 불러주는 사람이 있어야지만 필요한 것이니까.

그러는 사이 자신도 소설을 쓰고 싶어졌다. 정말로 글을 써서 웹사이트에 올리면, 몇개의 댓글이 달렸다. 그것이 기뻐서 그 이후론 쭉 글을 쓰는 일에 열중하고있다. 지금은, 자신의 정신 분열증 증상을 바탕으로 한 판타지 소설을 쓰고 있다. 방에 흩어져 있는 과거의 기억을 주워모아 문장을 만드는 일은 즐거운 것이었고, 무엇보다 성취감이 있었다. 이를 누군가가 읽어준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고동쳤다.

 

 そろそろ時間だ、とトマーゾは思った。毎日同じ時間、午前二時過ぎ、決まって来客があるのだ。
 やおら部屋の扉が開かれる。トマーゾそっくりな男と、昔死んだトマーゾの友人が部屋に入ってくる。彼らは毎日訪れ、トマーゾの行動を監視しているのだ。
 トマーゾは急いでキーボードに手を乗せ、この状況を文章として記録しようと、一心不乱に文字を打ち込む。この作業は小説の題材にする為というのもあったが、どちらかというと恐怖心を打ち消す為の儀式のようなものだった。

 슬슬 시간이 됐네, 라고 토마조는 생각했다. 매일 같은시간, 오전 두시가 지나면, 으레 손님이 있다. 천천히 방문이 열린다. 토마조를 꼭 닮은 사람과 옛날에 죽은 토마조의 친구가 방에 들어온다. 그들은 맨날 찾아와 토마조의 행동을 감시하고 있는 것이다.

토마조는 서둘러 키보드에 손을 얹곤, 이 상황을 글로 기록하는 것에만 몰두해 글자를 박아 넣는다. 이 상황을 소설의 소재로 쓰고있기 때문이라는 것도 있지만, 사실은 공포심을 지우기 위한 의식 같은 것이었다.



「迎えに来たよ」
 とトマーゾそっくりな男が言う。トマーゾは無視して文章を打ち続ける。

 "맞이하러 왔어." 

 라고 토마조를 꼭 닮은 남자가 말한다. 토마조는 무시하곤 문장을 계속 친다.



 昔死んだトマーゾの友人が「もう手遅れみたいだね」と言う。
 こうやってトマーゾを嘲笑するのが二人の手口だった。トマーゾが狼狽え傷つくのを嘲笑うつもりなのだ。

옛날에 죽은 토마조의 친구가 "이미 늦은 것 같아 보이는데," 라고 말한다.

이렇게 토마조를 조롱하는게 두 사람의 수법이었다. 토마조가 당황해 상처 받는것을 비웃을 작정인 것이다.

 

 

원글) http://www.amazarashi.com/starlight/episode5/ 

amazarashi 아마자라시 あまざらし 千分の一夜物語 スターライト 천분의 하룻밤이야기 스타라이트

Posted by 재해
,

四章「故郷のヒメリンゴ啄んだ鳥になるか」後編

  4장 「고향의 꽃사과를 쪼아 먹던 새가 돼 볼까」 후편

 

 こぐま座コカブの駅に降り立った。北極星であるポラリスも列は海沿いの一軒の民家まで続いていた。線香の香りがして、人々のすすり泣きが聞こえてくる。トマーゾはすっかり気が重くなってヨハンに小声で言う。「葬式は嫌いだよ」ヨハンも小声で答える。「葬式が好きな人なんて居ないよ」
 恐らくこの家が目的地なのだろうが、トマーゾは踏ん切りがつかずにいた。開け放った広い玄関を人々の間から覗き見る。奥の部屋に白い布で覆われた祭壇があるのがかろうじて見えた。そこは花や捧げ物で色とりどりに飾られている。祭壇の前には棺があり、そこには数人の老人がしがみ付き声を上げて泣いていた。子供のように誰に遠慮するでもなく、誰の目をはばかる訳でもなく泣き叫ぶ姿にトマーゾは胸が締め付けられた。
 たまらなくなってヨハンを振り返るが、ヨハンは早く行けと視線で答えるだけだ。この場所に過去の記憶があるのだとしたら、それは間違いなく悲しいものなので、トマーゾには覚悟が必要だった。

 작은 곰자리 코카브의 역에 내렸다. 북극성인 폴라리스에도 줄은 바닷가의 외딴집까지 이어지고 있었다. 향 냄새가 나고, 사람들의 흐느낌소리가 들렸다. 토마조는 기분이 매우 무거워진채 요한에게 작은 소리로 말했다.

"장례식은 싫어."

요한이 작은 소리로 답했다. "장례식을 좋아하는 사람은 없어."

아마 이 집이 목적지인것 같았지만, 토마조는 결심이 서지 않았다. 열어젖혀져 있는 넓은 현관을 사람들 사이에서 들여다보았다. 안방에 흰 천으로 덮인 제단이 겨우 보였다. 제단은 꽃과 헌물들로 다채롭게 장식되어 있었다. 제단 앞에는 관이있었고, 그곳에 몇명의 노인들이 매달려 큰 소리로 울고있었다. 체면도 차리지 않고 다른 사람의 시선도 신경쓰지 않은채 아이처럼 울부짖는 모습에 토마조는 가슴이 갑갑해졌다.

참지 못하고 요한을 돌아다보았지만, 요한은 빨리 가자는 눈짓으로 답할 뿐이었다. 이 곳에도 과거의 기억이 있는 것이라면, 그것은 분명히 슬픈 기억일 것이라, 토마조는 각오가 필요했다.

 


 とはいってもいつまでもこうしていられない、とトマーゾは思い立ち、人々の間を縫って玄関をくぐる。幾つもの泣き声がいっそうはっきりと聞こえてくる。祭壇の部屋へ入る。ヨハンもトマーゾに続く。
 さっきは見えなかったが、部屋の中は十数人の人々が床に座り込んで、それぞれうな垂れて悲しみに暮れている。この部屋に充満する悲しみにトマーゾに一つの予感が浮かんだ。途端に鼓動が早くなり、助けを求めるようにヨハンを見る。ヨハンはやはり言葉なく、優しい微笑みを浮かべている。
 恐る恐る祭壇の方に体を向ける。祭壇の上部、中央に遺影が飾られている。
 その遺影の中にヨハンが同じ顔で微笑んでいた。
 トマーゾはヨハンを振り返る。だがそこにヨハンの姿はなかった。

 그렇다고 언제까지나 이러고 서 있을 수만은 없어, 라며 토마조는 마음을 먹고, 사람들 사이를 헤치고 현관으로 들어섰다. 사람들의 울음소리가 한층 또렷하게 들려왔다. 제단의 방으로 들어섰다. 요한도 토마조를 따랐다.

좀 전엔 보이지 않았던 방 안엔, 십수명의 사람들이 바닥에 주저앉아 고개를 숙인 채 슬픔에 잠겨있었다. 가득 들어찬 슬픔 속에서 토마조는 한가지 예감이 스쳐 지나가는 것을 느꼈다. 그 순간 심장 고동이 빨라져, 도움을 청하려고 요한을 쳐다보았다. 요한은 여전히 말 없이, 부드러운 미소를 짓고있었다.

조심스레 제단을 향해 몸을 돌렸다. 제단의 중앙에 영정이 걸려있었다.

그 영정속에 요한이 같은 얼굴로 미소 짓고 있었다.

토마조는 요한을 돌아보았지만, 그곳에 요한의 모습은 없었다.



 トマーゾは床に突っ伏して涙をこらえる事が出来なかった。もはやこの家を、この町を覆う愁傷の一部となって、泣き叫ぶしか出来なかった。涙で歪む視界の中、きつく握りしめた左手に生えたつぼみがゆっくりと花開き、黄色い花が咲くのが見て取れた。同時に全身に激しい痛みを感じ、身体中からビヨウヤナギの花が幾つも生えてくるのを感じた。いよいよ諦めの花を湛えた悲しみの石塊と化して、激しい慟哭の最中思う。
 夜の向こうに何があるのか、トマーゾはそれが知りたかった。

 토마조는 바닥에 푹 엎드려 참지 못하고 눈물을 흘렸다. 이젠 이 집을, 이 마을을 뒤덮은 슬픔의 일부가 되어 울부짖는 일밖에는 할 수가 없었다. 눈물로 일그러진 시야 속에서 꽉 움켜쥔 왼손에 난 꽃봉오리가 서서히 열리면서, 노란 꽃이 피어나는 것이 보였다. 그 순간 온몸에서 심한 통증이 느껴졌고, 몸으로부터 금사도의 꽃이 여러 송이 나오는 것이 느껴졌다. 결국 포기의 꽃을 가득 띄운 슬픔의 돌덩이가 돼버리는 건가, 격렬히 통곡하면서 토마조는 생각했다.

밤의 저편에 무엇이 있는건지, 토마조는 그것이 알고 싶었다.

 

 

원글) http://www.amazarashi.com/starlight/episode4-2/

amazarashi 아마자라시 あまざらし 千分の一夜物語 スターライト 천분의 하룻밤이야기 스타라이트

Posted by 재해
,

 

四章「故郷のヒメリンゴ啄んだ鳥になるか」前編

 4장 「고향의 꽃사과를 쪼아 먹던 새가 돼 볼까」 전편

 

 こぐま座コカブの駅に降り立った。北極星であるポラリスもこぐま座なので、この旅ももう終盤だろうとトマーゾは感じていた。
 思い返せば、北極星に行けば幸福になれると言い出したのはヨハンだった。そんな言葉などトマーゾは信じていなかった。自分の過去を巡るこの旅は、悲しさや虚しさに直面してばかりだったが、なにか避けてはいけない道筋のように感じていた。

 작은 곰자리 코카브의 역에 내렸다. 북극성인 폴라리스도 작은 곰자리니까, 이 여행도 이제 막바지일거라고 토마조는 느끼고있었다.

다시 생각해보니, 북극성에 가면 행복해 질거라고 말했던 건 요한이었다. 그런 말 따위 토마조는 믿지 않았다. 자신의 과거를 둘러싼 이 여행은, 슬픔과 공허함에 직면하기만 했지만서도, 뭔가 피해선 안되는 코스처럼 느끼고 있었다.

 


 コカブの駅は木造の簡素な作りで、今まで見て来たどの駅よりも小さかった。無人の改札口を通り過ぎ、数人が座れる小さな木の椅子や薪ストーブが置かれた待合室を通り抜ける。
 駅を出ると砂利が敷かれた申し訳程度のロータリーがあり、それ以外はほとんど草むらだった。
「とんでもなく田舎でしょ」
 ヨハンが笑いながら言う。
「故郷を思い出すよ」
 トマーゾも笑いながらロータリーから続く砂利道を進んだ。

 코카브 역은 목조로 간소하게 만들어져 있었고, 지금까지 보아왔던 어느 역보다도 작았다. 무인 개찰구를 지나, 몇명이 앉을만한 작은 나무의자와 난로가 놓인 대합실을 지났다.

역을 나오자 자갈이 깔려있는 명색뿐인 로터리가 있었고, 그 외에는 거의 풀밭이었다.

 "엄청난 시골인데~"

 요한이 웃으며 말했다.

 "고향을 생각나게 하네."

토마조도 웃으며 로터리부터 이어진 자갈길을 걸었다.


 
 砂利道はしだいに舗装されたアスファルトの道になり、民家や道端に止められた車なども見られるようになってきた。小さな商店や旅館のような建物もあり、田舎なりに人の営みの活気が感じられる町並みだ。しかし先ほどから人の姿が見当たらない。どの建物にも生活の残り香のような気配が感じられるので、無人の町という事はないだろうけど、とトマーゾは思う。
 やがて長い下り坂にさしかかった所で、この町の全景が一望できた。古びた家々がまばらに並び、その間を縫うように細い道路が横たわっている。思ったより小さく、端から端まで歩いても一時間程だろうか。そして何より、坂を真っ直ぐ下った先、集落を通り過ぎた辺りに海が見えた事でトマーゾは喜び歩みを速める。ヨハンもそれに続くが、どこか物憂気な顔で言葉数も少なかった。
 海辺には漁船が泊まり、桟橋や積上ったテトラポッドも見える。長い坂道を下りながら「懐かしいね」と、トマーゾは子供の頃テトラポットの隙間に潜ってかくれんぼした思い出話をしだす。ヨハンも笑ってそれを聞いている。潮の匂いが記憶の仔細な部分まで鮮明にさせる。ウミネコの鳴き声が聞こえだした。

 점점 자갈길은 포장된 아스팔트 길이 되었고, 민가와 길가에 세워진 차 같은것들도 볼 수 있게 되었다. 작은 상점이나 여관같은 건물도 있었고, 시골 나름의 사람들의 삶의 활기가 느껴지는 거리였다. 그러나 조금 전부터 사람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그 어떤 건물에서도 생활의 잔향같은 기척이 느껴지기에, '사람이 없는 마을일리는 없다,' 고 토마조는 생각했다.

이윽고 접어든 긴 내리막길에서, 이 마을의 전경이 한 눈에 내려다 보였다. 띄엄띄엄 낡은 집들이 늘어서있었고, 그 사이를 좁은 도로가 누비듯이 가로지르고 있었다. 생각보다 규모가 작아서, 이 끝부터 저 끝까지 걸어도 한시간 정도일까 싶었다. 그리고 그것보다도, 비탈길을 끝까지 내려가기 전, 취락을 지나자 바로 바다가 있는것을 본 토마조는 기뻐하며 걸음을 재촉했다. 요한도 그를 따라 걸음을 재촉했지만, 어딘가 내키지 않는 듯한 얼굴이었고, 말수도 줄어들었다.

해변가에는 어선들이 정박해있었고, 부두와 높이 쌓여있는 방파제도 보였다. 긴 비탈길을 내려가면서 토마조는 "그립네,"라고 말하며 어릴적 방파제 사이에 숨어 숨바꼭질했던 추억을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요한도 웃으며 그것을 들었다. 바다 내음이 기억의 세세한 부분까지 선명하게 했다. 괭이갈매기 소리가 들려왔다.



 坂道は下りきった所で大通りと交差していた。その大通りに大勢の人達が列を作って歩いているのが見えた。皆黒い服を着ており、互いに話す訳でもなくゆっくりと歩いている。大通りから海方面の小道にその列は続いているようだった。
 葬列だ、とトマーゾは気付いた。さっきまでの思い出に浸った心地よい気持ちが途端に沈む。ヨハンを振り返ると「こっちだよ」と葬列が続く小道にトマーゾを促した。
 小道に入って葬列をなぞるように道を進む。列には老若男女、様々な人が並んでいる。子供が少ないのは田舎だからかもしれない。この列の長さからするとこの町中の人達が集まっているのではないかとトマーゾは思った。

 비탈길을 다 내려온 곳은 큰 길과 교차되어 있었다. 그 큰 길에 많은 사람들이 줄지어 걷고 있는 것이 보였다. 모두 검은 옷을 입고있었고, 서로 말도없이 천천히 걷고있었다. 큰 길부터 바다쪽의 좁은 길까지 그 줄은 계속되고 있는 것 같았다.

장례행렬이구나, 토마조는 깨달았다. 조금 전까지 추억에 잠겨 푸근했던 기분이 일순간 가라앉았다. 요한을 돌아다보니 요한이 "이쪽이야"라며 장례행렬이 이어진 좁은 길로 토마조를 재촉했다.

좁은 길로 들어서 장례행렬을 따라 길을 걸어나갔다. 줄에는 남녀노소 여러사람이 늘어서 있었다. 아이가 적은것은 시골이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줄의 길이를 보니 이 마을 사람들이 다 모인 것 같다고 토마조는 생각했다.

 

 

*コカブ (코카브) : 작은 곰자리 베타별.   

*ポラリス (폴라리스) : 작은 곰자리 알파별. 보통 북극성이라고 부른다.

*ロータリー (로터리) : 교통이 복잡한 네거리 같은 곳에 교통 정리를 위하여 원형으로 만들어 놓은 교차로.

 

원글) http://www.amazarashi.com/starlight/episode4/

이전글> 3편) http://seirint.tistory.com/93   3-2편) http://seirint.tistory.com/96 

amazarashi 아마자라시 あまざらし 千分の一夜物語 スターライト 천분의 하룻밤이야기 스타라이트

Posted by 재해
,

 

二章「僕らは一人では駄目だ」後編

 2장 「우리들은 혼자여선 안 돼」 후편

 

 とうとう陽が傾きはじめたようだった。木漏れ日の光の柱も弱々しい明かりとなり、これ以上は危険だとヨハンが言うので二人は引き返す事にした。結局白鳥は見つからず、二人はヘトヘトに疲れていた。ヨハンの持っていたパンも結局二人で食べてしまった。
 トマーゾが道を引き返そうと歩き出したところで、目の前の茂みに白い小さな花が点々と咲いているのを見つけた。あの少女がリュックサック一杯に詰め込んでいた白い花だ。
 「それはヤマアジサイだね」
 ヨハンは、立ち止まるトマーゾに気付いて言った。

 마침내 해가 기울기 시작한 것 같았다. 나뭇잎 사이로 내리쬐던 햇빛 기둥의 불빛도 약해져서, 이 이상은 위험하다고 요한이 말했기에 두 사람은 돌아가기로 했다. 결국 백조는 찾지 못했고, 두 사람은 지쳐 녹초가 되어버렸다. 요한이 갖고있던 빵도 결국 둘이서 먹어치워버렸다.

토마조가 길을 되돌아가려고 걷기 시작한 곳에서, 눈 앞의 수풀에 하얗고 작은 꽃이 점점이 피어있는 것을 발견했다. 그 소녀가 배낭 가득 담고있던 하얀 꽃이다.

"그거, 산수국이네."

요한은 멈춰선 토마조를 보고는 말했다.

 



 蒸し暑い夏の夕暮れ、アパートの一階の部屋でトマーゾは窓の外を眺めていた。時間がとてもゆっくり流れて、西日が妙に眩しくて、遠くに見える団地や電波塔が橙色に染まって、庭に咲いているヤマアジサイまで橙になって、開け放った窓から温い風が吹き込む。そしてトマーゾの隣に座る少女が穏やかに微笑む。

 무더운 여름의 해질녘, 아파트 1층의 방에서 토마조는 창 밖을 내다보고 있었다. 시간은 정말 천천히 흐르고 있었고, 석양이 이상하리만큼 눈이 부셨고, 저 멀리 보이는 단지와 전파탑은 노랗게 물들었고, 정원에 피어있는 산수국까지도 오렌지빛이 되어버렸고, 열어 젖힌 창에선 따뜻한 바람이 불어왔다. 그리고 토마조의 옆에 앉아있는 소녀가 온화하게 미소지었다.

 


「思い出した」
 突としてトマーゾは思い出す。
「僕は彼女と暮らしてたんだ」
 少女と過ごした日々のぼやけた映像が、彩度を取り戻して明確に頭の中で流れ出した。
「やっぱり彼女を連れて行かなきゃ」
 トマーゾは言うなり川を目指して走り出した。ヨハンはあっけにとられたが足を速めてトマーゾを追いかけた。

 "기억 났다."

느닷없이 토마조는 생각해냈다.

  "나는 그녀와 살았었어."

소녀와 보냈던 날들의 희미한 영상이, 채도를 되찾곤 선명하게 머릿속에서 흘러나왔다. 

 "역시 그녀를 데려가지 않으면 안돼,"

토마조는 말하자마자 강으로 달려가기 시작했다. 요한은 어리둥절했지만 이내 발걸음을 재촉해 토마조를 쫓아갔다.



 森を抜けて元居た川岸に辿り着く頃にはすっかり日も落ちて、空には多くの星が瞬きはじめていた。トマーゾは焦って少女の姿を探すが、少女は依然同じ場所に座り続けていた。
「やっぱり北極星に行こう」トマーゾがそう叫ぼうと息を吸い込んだ時だった。

 숲을 빠져나가 아까의 강변에 다시 도착할 무렵엔 완전히 해도 떨어지고, 하늘에도 많은 별이 깜빡이기 시작했다. 토마조는 초조히 그녀의 모습을 찾았지만, 여전히 소녀는 같은 자리에 앉아있었다. 

  "역시 북극성에 가자." 토마조가 그렇게 외치곤 숨을 들이마셨을 때였다.

 


 少女は「あ」と呟き、対岸に目を向けたまま立ち上がる。トマーゾもつられて対岸に目を向けると、小さな、しかしとても眩しい星がひときわ輝いた。
「もう行かなきゃ」
 と少女がトマーゾに向けて呟く。
 とたんに少女の両手は翼に変わり、背負ったヤマアジサイは羽毛になった。少女は白鳥に姿を変えた。
 トマーゾが驚く間もなく、白鳥になった少女は翼をはためかせ飛び立つ。
 夜の闇に羽ばたいた白鳥を星だけが照らす。川の水面に星空が映っていっそう美しい。トマーゾは途方に暮れ、その姿を見送るしか出来なかった。対岸彼方に姿が見えなくなるまで、白鳥になった少女をトマーゾは見つめていた。そして、いつかもこういう別れを体験した事を、拭い去れない後悔を、まざまざと思い出していた。
 忘れてはいけないと思った事も、いつかは忘れてしまう。失って気付く事は多いが、それすらいつかは忘れてしまうのだから始末に負えない。忘れてはいけないという事を、忘れないでいる事は何故こんなに難しいのだろう。対岸の眩しい光を見つめながらトマーゾはそんな事を考えていた。

 소녀는 "아,"라고 말하며, 강 건너에 눈을 향한 채로 일어선다. 토마조도 덩달아 강 건너로 눈을 돌리니, 작은, 그러나 매우 눈부신 별이 눈에 띄게 빛났다.  

 "이제 가야해."

라고 소녀가 토마조를 향해 말했다.

그 때 소녀의 양손은 날개로 변하고, 등에 메고있던 산수국은 깃털이 되었다. 소녀는 백조로 모습을 바꾸었다. 토마조가 놀랄 틈도 없이, 백조가 된 소녀는 날개를 펄럭이며 날아올랐다. 밤의 어둠 속에서 날갯짓하는 백조를 별만이 비추고 있었다. 강의 수면에 밤하늘이 비쳐 더욱 아름답다.  마조는 망연자실히 그 모습을 배웅할 수밖에 없었다. 강 건너 저편으로 모습이 보이지 않을 때까지, 백조가 된 소녀를 토마조는 바라보았다. 그리고, 언젠가도 이런 이별을 체험했던 것을, 떨쳐낼 수 없는 후회를, 또렷이 기억해냈다.

잊어선 안 된다고 생각했던 일도 언젠가는 잊어버린다. 잊었다는 걸 깨닫는 일도 많지만, 그것조차 언젠가는 잊어버리게 되는 것이기 때문에 어찌 할 수가 없다. 잊어서는 안되는 것을 잊지않는 것은 어째서 이렇게 어려운 것일까. 강 건너의 눈부신 빛을 바라보며 토마조는 그렇게 생각했다.



 左手の甲に痛みを感じた。鋭い針を突き刺したような痛みだった。見ると緑色の植物の芽がトマーゾの左手の甲の皮膚を突き破って生えている。
「それはビヨウヤナギの芽だ」
 いつの間にか隣に居たヨハンが息を切らせながら言う。
「ビヨウヤナギは諦めの花って呼ばれてるんだ」

 왼쪽 손등에서 통증이 느껴졌다. 날카로운 바늘로 찌르는 것 같은 통증이었다. 손등을 보니 녹색 식물의 싹이 토마조의 손등의 피부를 뚫고 자라고 있었다.

 "그건 금사도의 싹이야."

어느새 옆에 있던 요한이 숨을 헐떡거리며 말했다.

 "금사도는 포기의 꽃이라고 불리고있지."

 

 夜の森は虫や獣の声でいよいよ賑やかだ。川のせせらぎは変わらず耳に優しい。
 夜の向こうに何があるのか、トマーゾはそれを知りたかった。

 밤의 숲은 곤충이나 짐승의 소리로 더욱 소란스럽다. 강의 물소리는 여전히 귓가에서 은은하다.

밤의 저편에 무엇이 있는지, 토마조는 그것이 알고싶었다.

 

*ビヨウヤナギ (びようやなぎ) : 금사도, 물레나물. 어째서 물레'나물'인것... 나물이라니까 꽃 같지가 않아서 금사도라고 번역하긴 했는데 금사도라고 우리나라 검색엔진에 검색하면 나오는게 없다... 물레나물이라고 검색해야 많이 뜬다. 일본에서는 흔한 꽃이라고. 

 

 

+ 원글) http://www.amazarashi.com/starlight/episode2-2/

다음글> 3편) http://seirint.tistory.com/93

amazarashi 아마자라시 あまざらし 千分の一夜物語 スターライト 천분의 하룻밤이야기 스타라이트

Posted by 재해
,